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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태권도 선수 쿠다다디, 꿈의 무대서 '희망의 발차기'

아프간 태권도 선수 쿠다다디, 꿈의 무대서 '희망의 발차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를 빛낸 첫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의 자키아 쿠다다디였습니다.

극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장애인 여자 태권도 선수 쿠다다디는 오늘(2일) 열린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첫 경기에 출전해 힘찬 발차기를 선보였습니다.

여자 49㎏급(스포츠등급 K44) 16강전에 나선 그는 지요다콘 이자코바와 맞붙어 17대 12로 졌습니다.

16강전에서 지요다콘 이자코바(우즈베키스탄)와 겨루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자키아 쿠다다디

상대적으로 키가 큰 쿠다다디는 6대 5로 1라운드 승리를 챙겼지만, 2회전에서 내리 3번의 몸통 발차기를 성공한 이자코바가 12대 8로 역전했고, 마지막 3회전에서 쿠다디디가 뒷심을 보이며 추격전에 나섰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17대 12로 패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의 도전은 빛났습니다.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쿠다다디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공항이 마비됐고, 쿠다다디와 장애인 육상 선수 라소울리는 수도 카불에서 출국하지 못해 발이 묶였습니다.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며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국제 사회에 간청했고, 이후 여러 정부와 단체 등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두 선수는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극적으로 도쿄에 도착해 꿈을 이뤘습니다.

오늘 경기 출전으로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패럴림픽에 나선 태권도 선수가 됐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 나선 마리나 카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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