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국' 이세돌의 특별 응원단…가족과 고향 주민

이세돌 9단이 가족과 고향 주민 앞에서 자신의 마지막 대국을 합니다.

오늘(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리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3국은 이세돌의 현역 마지막 경기입니다.

이세돌은 지난달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5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1·2국과 달리,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신안에서 열립니다.

3국 대국장에는 이세돌의 어머니 박양례 씨와 그의 고향인 신안 비금도 주민 40여명이 초대받았습니다.

신안은 여러 섬으로 이뤄져 있고 비금도와 엘도라도리조트가 있는 증도를 바로 잇는 교통편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세돌 어머니와 고향 주민들은 비금도에서 배로 40분, 다시 버스로 1시간을 이동해 대국장을 찾았습니다.

1983년 신안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은 1998년 작고한 아버지 이수오 씨에게 5∼6살 무렵부터 바둑을 배웠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뛰어난 기재를 발휘한 이세돌은 8살 때 형과 함께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후 12세에 프로에 입단해 세계 최정상 자리에 선 이세돌은 바쁜 일정 속에서 승부에 집중하느라 고향을 자주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늘 먼 거리에서만 응원하던 어머니와 고향 주민들은 모처럼 현장에서 직접 이세돌을 응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세돌과 함께 어린 시절 바둑을 함께 배운 형 이상훈 9단과 이차돌 씨, 누나 이세나 씨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세돌은 "마지막을 고향에서 한다는 의미가 있다. 신안에 계신 여러분들이 오실 수 있다. 서울에서 하면 거리가 있기 때문에 못 오실 것이다. 뜻깊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의 마지막 대국을 고향에서 하는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세돌은 3국에서 인공지능 AI 한돌과 2점을 먼저 깔고 대국하는 접바둑을 둡니다.

앞서 1국에서는 이세돌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해 승리했고, 호선으로 열린 2국에서는 한돌에 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