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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환자 동의 없이 수술 해놓고 '서비스'?

부검을 위해 미뤄진 故 신해철 씨의 장례식이 5일 오전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졌습니다.

당초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이 열린 뒤 화장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승철, 윤종신, 싸이 등 동료 가수들이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유족에 부검을 요청해 장례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지난 3일 故 신해철 씨의 1차 부검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검결과 심장을 둘러싼 막인 심낭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나왔고 소장이 부분절개되어 봉합된 것이 발견됐으며, 위장 외벽에서 15㎝ 가량의 접합 부위가 발견됐습니다. 이 접합은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과수는 밝혔습니다. 

11월 5일 SBS 이슈인사이드 95회 ‘신해철 죽음..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편에서 SBS 하현종기자는 “유가족들은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없이 위축소 수술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장유착 박리 수술을 하기 전에 위 부위의 수술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못 들었고, 수술이 끝난 날 밤에야 의사가 신 씨와 부인에게 ‘앞으로 신해철씨는 뷔페에 가더라도 2접시 이상은 못 드실거다 서비스차원에서 수술을 해줬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고도비만 수술 전문가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의 김용진 교수는 “외과의사로서 이해가 안 된다. 수술을 하다가 중대한 질병이 발견해서 바로 처치를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일지라도 보호자를 수술 방으로 불러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한 뒤 수술을 한다. 그런데 동의도 안 받고 서비스로 수술을 해 줬다니.. 사실이라면 말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소송 전문가인 윤혜정 변호사도 “보호자 동의 없이 할 수 있는 수술은 CPR(심폐기능소생술)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위 축소술은 급한 수술이 아니지 않는가? 당연히 보호자나 환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이번 사건이 법정까지 갈 경우 수술동의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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