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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총통 "현상 유지"…중국 "타이완 독립은 죽음"

<앵커>

반중-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신임 타이완 총통이 오늘(20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독립'이란 말 대신,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타이완 독립은 곧 죽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중 독립성향인 민진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알려진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취임 일성은 '현상 유지'였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 새 정부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현상 유지를 할 것입니다.]

차이잉원 전 총통이 지난 8년간 유지해 온 양안 관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독립'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타이완이 주권 국가임을 분명히 하면서, 중국을 향해 정치적·군사적 위협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문공무혁(정치적·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타이완과 함께 지역 안정을 유지하려는 국제적 책임을 다하길 호소합니다.]

대등한 대화와 교류의 여지는 열어뒀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 양자 대등한 관광과 중국 유학생의 타이완 입국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중국은 모든 부처가 나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고 압박에 나섰습니다.

"양안 대립을 선동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타이완 독립은 곧 죽음입니다. 타이완을 빌미로 중국을 지배하고 간섭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타이완산 폴리카보네이트 반덤핑 조사에 이어, 타이완에 무기를 판 보잉에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야 할 라이 총통으로선 일단 현상 유지로 안정적 출발을 택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전임자보다 더 강경한 독립주의자를 천명해왔던 만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과 트럼프 후보 모두 '중국 때리기'에 나서면서,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이 타이완 해협의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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