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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초등생 덮친 원통 화물…'약골 울타리' 변했을까

<앵커>

1년 전 부산에서 등교를 하던 10살 황예서 양이 굴러 내려온 화물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울타리가 설치는 돼 있었지만, 아이를 보호하지는 못했고 그래서 스쿨존에서 만큼은 더 강한 보호용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을지, 박재연 기자가 현장 점검했습니다.

<기자>

부산 영도구의 한 초등학교 앞.

1년 전, 지게차에서 떨어진 1.7t짜리 어망 뭉치가 굴러 내려와 등교하던 학생들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10살 황예서 양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가 있었지만, 내리막길을 굴러온 화물 무게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사고 이후, 현장에는 14t 트럭이 시속 80km 속도로 충돌해도 버틸 수 있는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스쿨존에 차량용 울타리가 설치된 경우는 찾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보행자용 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안은영/학부모 : 불안해 보여요. 뭐 이렇게 치면 바로 휠 수 있는 그런 재질 같아 보여서.]

[학부모 : 인도와 차도 구분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는 것 같아요. 더 두껍고 튼튼한 울타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전국에 있는 스쿨존 중 61.4%에 보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설치비가 보행자용에 비해 2배 이상 비쌉니다.

하지만, 가장 낮은 등급조차 8t 트럭이 시속 55km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어, 몸무게 100kg 성인이 기대는 걸 버틸 수 있는 보행자용 울타리에 비해 훨씬 안전합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내리막길이거나 또는 시인성이 불량한 그런 구간에 대해서는 고강도의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선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지난해에만 498건의 스쿨존 사고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513명이 다쳤습니다.

매년 500건 정도씩 되풀이되는 스쿨존 사고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안여진,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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