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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차 시장, 이젠 가격 떨어져도 '꽁꽁'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사기가 참 어려웠죠. 공급이 부족해서 새 차를 사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중고차 가격이 치솟았는데, 최근에는 높은 금리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차 1만 4천 대 정도가 있는 경기 수원시의 중고차 매매단지입니다.

지난해 말보다 수백만 원씩 가격이 내려갔지만 찾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김태민/중고차 딜러 (자동차진단평가사) : 원래 시세는 2천만 원 중반에서 조금 잘 받으면 2천만 원 중후반 정도는 받는 차거든요, 원래는. 지금은 2,100에 지금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매입해 온 가격보다 몇 백만 원 낮게 파는거죠.]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은 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리 때문입니다.

1년 전 연 3~4% 수준이었던 중고차 할부 상품 금리는 평균 10% 안팎까지 크게 올랐고, 최고 19%가 넘는 상품도 나왔습니다.

한 때 일부 모델의 경우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기도 했는데, 차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안흥도/중고차 딜러 : (예전엔) 정말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 고객님들이 오셔서 신차급 중고차를 본다고 하셨을 때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높았거든요. (지금은) 중고차 가격 정상화가 맞는 표현이 아닌가.]

신차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높은 캐피탈 금리에 신규 주문은 줄고 기존 계약 취소건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리점에 따라 한 달 새 대기 기간이 1년씩 줄어든 차종들이 나왔고, 인기 차종의 경우에도 적게는 한두 달 정도 출고 기간이 줄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금리에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보면서, 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저가 차량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편집: 김호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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