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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간 바닷속 폭염…동해안 앞바다 '열대 어종' 몰렸다

<앵커>

바닷물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해양생태계도 바뀌고 있다는 소식 뉴스에서 자주 전해 드렸습니다. 실제로 동해에서도 바다의 폭염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최근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올라가 이제는 열대성 어종까지 포착됐습니다.

G1방송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족관에서나 볼법한 파란빛을 띤 작은 물고기.

주로 일본과 제주 등 따듯한 해역에서 서식하는 파랑돔입니다.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서식하는 제비활치부터 철갑둥어, 박스 피쉬로 알려진 노랑거북복까지.

모두 강릉과 양양 등 동해안 앞바다에서 최근 포착된 물고기입니다.

울릉도 주변에서는 심심치 않게 목격됐지만, 동해안 연안과 최북단 고성 해역까지 진출은 이례적입니다.

[강대준/다이버 : 다금바리도 제가 물속에서 본 적이 있고요. 혹돔도 돌 틈에 끼어서 아예 서식하는 애들이 있어요. 열대성 어종이 낮은 수심대 나온다는 게 의심치 않을 정도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동해안 수온은 평년 대비 1.7도 올라 1980년대 관측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바다의 폭염이라 불리는 해양 열파는 27일간 지속됐습니다.

가파른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이 아열대성 어종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서식하는지 등 연구는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대부분 연구활동이 명태와 오징어 등 기존 어종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직/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 발생단계 초기에서 수산자원 대상 종에 중요한 먹이 자원으로서 작용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먹이 자원에 대한 조사도 충분치 않고, 얘네(열대성 어종)들의 역할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기후 변화까지 겹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바다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진행됐다고 추정할 뿐입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화면제공 : 양양 물고기반·시청자 강대준)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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