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왜 산불이 났는지 그 이유를 조사해 봤더니, 3분의 2 정도가 사람의 실수였습니다. 특히 날이 건조하고, 바람도 잘 부는 이런 봄에는 산불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산에서 불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단속에 나선 산림청과 함께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의 한 국유림, 출입이 금지된 계곡에 내려가 보니 텐트와 야영객들이 나타납니다.
[(혹시 여기서 지금 캠핑하고 계신 거예요?) 예예 맞습니다. 보세요, 혹시 불 때문에 그러죠? 불은 뭐 우리가 안전하게 하니까.]
텐트 옆에는 버너와 LPG 가스통이 설치돼 있습니다.
캠핑용 발전기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통까지 보입니다.
[불법 야영객 : (여기 취사하시면 안 되는데 혹시 아셨어요?) 몰랐죠. 나는 몰랐고…. (근데 지금 저기 보면 버너 토치도 있는데) 나도 놀러 온 사람인데 그냥 와서 먹었죠.]
과태료 100만 원 부과대상입니다.
도로변에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나들이객들이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이거 바비큐 이거 여기서만 불피우는 건데.]
역시 과태료 대상이지만, 사는 집이 바로 앞에 있는 점을 고려해 계도 조치 됐습니다.
산림이나 산림 100m 이내에서 불을 피우거나, 화기 등 인화물질을 갖고 입산하는 것은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드론을 띄워 살펴보니 근처 민가에서는 연통으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장작으로 불을 피우는 화목난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불법은 아니지만 방심했다간 산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성문/홍천국유림관리소 보호관리팀장 : 기후 자체가 건조하기 때문에 산불이 많이 납니다. 바람 속도에 따라서 틀리지만 (불씨가) 10여 km까지 날아갈 수 있으니까....]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 중 67%는 담배꽁초 투기나 쓰레기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실화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제(27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임야 5천 제곱미터를 태운 산불도 등산객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이었습니다.
올 들어 발생한 산불만 벌써 170건에 육박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강경림, 화면제공 : 산림청·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