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야구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불거졌습니다. KIA의 장정석 단장이 계약을 대가로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해임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박동원 포수는 KIA 구단과 장기 계약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정석 단장으로부터 석연치 않은 요구를 받았습니다.
프로야구 선수협 관계자는 장 단장이 지난해 여름 이후 박동원에게 두 차례 돈을 달라는 요구를 했고 구체적인 액수도 거론했다고 밝혔습니다.
즉답을 피한 박동원은 결국 KIA와 계약이 결렬됐고 시즌 뒤 FA가 돼 KIA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당시 발언을 녹음한 박동원은 최근 KIA 구단에 녹취파일을 전달하고 진상 조사와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장 단장은 구단 징계위원회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히어로즈 시절부터 함께 해 친분이 두터운 박동원에게 농담조로 한 말이라고 주장했지만, KIA 구단은 "선수에게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장 단장을 즉각 해임했습니다.
KIA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신고받은 KBO도 장 단장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WBC 1라운드 탈락 수모와 롯데 서준원의 성범죄에 이어 희대의 '뒷돈 요구'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새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둔 한국 프로야구는 '잔인한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