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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채용 줄이고 조직 축소한다

은행들, 채용 줄이고 조직 축소한다
국내 은행들이 본격적인 `역(逆)성장 시대'를 맞게 됐다.

올해 들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영업지점과 본사 인력을 줄이는 은행들이 잇따르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근본 원인인 탓에 그 추세는 수년 간 이어질 전망이다.

◇ 상반기 신규채용, `반토막' 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직을 포함해 400여명을 뽑았던 상반기 채용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는 200여명으로 줄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채용 규모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작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채용도 200여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 또한 지난해 하반기 채용(400여명)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2명이었던 해외대학 졸업자 채용 규모를 올해는 46명으로 줄였다.

하반기에 진행하는 국내 채용을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으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채용은 25% 가량 감소하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580명을 뽑았던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300명으로 확 줄였다.

지난해 558명이었던 하반기 채용은 올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명으로 축소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400명이었던 신규채용을 올해는 230명으로 줄였다.

외환은행도 상반기 채용을 지난해 221명에서 올해 125명으로 대폭 축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한·국민·농협·우리·외환은행의 상반기 총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천693명에서 올해 상반기 901명으로 47%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성장 정체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계약직의 정규직화로 인건비 부담 또한 커지면서 신규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영업지점·본부조직'도 모두 줄인다 역성장 추세는 각 은행의 영업지점 축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949개였던 영업지점 수를 올해 들어 937개까지 줄였다.

기존 2개 점포를 금융센터로 통합하거나 영업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12개의 지점을 줄였다.

농협은행은 신성장 거점은 새로 개설하겠지만 수익을 못 내거나 미래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 아래 5개의 지점을 없앴다.

우리은행도 3개 지점을 감축했다.

영업지점과 함께 본사도 `조직 슬림화'의 거센 물결을 맞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본점 인력 200여명을 감축했다.

140명은 영업점에 재배치됐고, 나머지는 휴직, 퇴직, 연수 등으로 정리됐다.

이를 합쳐 최근 1년 간 감축한 본부 인력은 전체의 30%, 315명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170명 인력을 90명으로 감축하고 임원을 8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우리은행 본사도 전체 인력의 10% 가량을 영업현장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상반기 인사에서 본부 및 지원부서 인력 200여명을 영업점으로 재배치했다.

부행장급을 20%, 실·부장급을 15% 감축하고, 사무소장 승진인원도 10% 줄였다.

KB금융도 본사의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임영록 회장 내정자는 "1인당 수익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것이 경영목표인 만큼 금융지주 임원 수를 줄이는 등 본사 조직의 고효율 슬림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 등 경영의 어려움이 산적한 만큼 채용, 영업지점, 본사조직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는 내핍경영이 수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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