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제국(30)이 2만7천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 승리를 거두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류제국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홈런 2방을 포함, 안타 5개를 얻어맞고 4실점(4자책)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덕수고를 졸업한 류제국은 2001년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 한국을 떠나 미국에 둥지를 틀었다.
2010년까지 탬파베이,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텍사스를 거친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승3패에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오고서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LG에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다.
협상 과정에서 잠시 잡음도 있었지만 류제국은 올해 1월 말 LG와 입단 계약에 성공, 퓨처스리그(2부)에서 담금질해왔다.
2군 5경기에서 1승 1패에 평균 자책점 2.83을 쌓은 류제국은 입단 후 108일을 기다린 이날 마침내 프로야구 개인통산 첫 승을 따냈다.
비록 2점포 2개를 맞아 자신이 바라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날아갔지만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는 "첫 경기라 많이 떨렸다"며 "고교 라이벌 김진우와의 맞대결도, 메이저리그 출신인 최희섭의 타석도 잊었고 만원 관중이 지르는 응원소리마저 6회 들어서야 들렸을 정도"라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구원 등판해서 거둔 미국에서의 승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오늘 승리는 물론 두 차례의 피홈런까지 모두 못 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이날 8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최고 구속 147㎞의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류제국은 2회 2사 1루에서 홍재호에게 좌월 아치를 허용했다.
5회까지는 상대 타자를 맞춰 잡으며 무실점으로 봉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6회 1사 1루에서 나지완에게 중월 홈런을 맞고 강판당했다.
류제국은 "1,2회에서 무리해서 던져 뒤로 갈수록 직구 속도가 느려지더라"며 "그래도 3회부터는 타자 일순하니 뭘 어떻게 던져야 할지 알겠더라"고 복기했다.
팀 동료와 코칭 스태프의 축하도 이어졌다.
LG의 주장 이병규는 류제국의 방송 인터뷰 도중 정수기 물통을 들고와 통째로 물을 들이부으며 온몸으로 축하해줬다.
김기태 LG 감독은 "국내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차명석 LG 투수코치도 "만원 관중 앞에서의 첫 등판이었는데도 잘 던져줬다"고 류제국을 칭찬하며 "체력만 보완하면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일굴 수 있었다고 몸을 낮춘 류제국은 앞으로 팀의 선발진에서 든든하게 한 몫을 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실투를 줄이고 2사 이후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나씩 고쳐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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