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앞으로 이런 논란은 상당 부분 잦아들 전망이다. 투표시간, 아니 기간 자체가 사실상 사흘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도가 어떻게 달라지고 유권자들은 자신의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면 되는 걸까?
◈ 달라지는 '부재자 투표'
가장 크게 바뀌는 건 부재자 투표 방식이다. 기존의 부재자 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사람이 직접 주소지 관할 관청을 찾아가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거나 등기 우편으로 신청서를 접수해야 했다. 또 부재자 투표 당일에는 우편으로 받은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소를 찾아가야 해 불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달 재·보선부터는 이런 절차가 없어진다. 부재자 투표 당일, 아무 투표소나 찾아가 신분증만 제시하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 사전 신고를 할 필요도, 투표 용지를 우편으로 받아뒀다 챙겨갈 필요도 없어진다.
이렇게 투표 절차가 간단해진 건 각 구·시·군별로 각각 작성하던 종이 선거인명부가 전산화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종이 선거인명부'가 '통합선거인명부'로 정리되면서 어느 투표소에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본인 확인이 가능해진 것이다.
본인 확인이야 그렇다쳐도 투표용지는 어떻게 하는 걸까?
◈ 투표용지, 즉석에서 출력
예를 들어 재·보선의 경우 각 선거구마다 국회의원 뽑는 곳, 기초단체장 뽑는 곳, 기초의원 뽑는 곳 등등 제각각인데다 입후보한 후보들도 다 다른 만큼 투표소마다 모든 선거구의 투표용지를 구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투표용지발급기'이다. 유권자가 투표소에 들어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통합선거인명부를 통해 어느 선거구의 유권자인지가 즉시 확인된다. 유권자가 지문을 대거나 서명을 하면 투표용지발급기에서 해당 선거구 투표용지와 그 선거구의 주소가 적힌 주소라벨이 발급된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지지 후보를 찍은 뒤 주소라벨이 붙은 우편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넣으면 모든 투표절차가 마무리되게 된다. 투표용지가 담긴 우편봉투는 라벨에 적힌 자기 선거구로 넘어가 선거 당일 개표소에서 함께 개표된다.
◈ 어느 투표소 이용해야할까?
전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은 이런 제약이 없어진다. 전국에 투표소가 개설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해진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재자 투표의 경우에만 그렇다는 점이다.
선거 당일 투표는 예전처럼 자신의 주소지 내에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인명부도 통합선거인명부가 아닌 종이 선거인명부를 사용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읍.면.동에 1개소씩 설치하는 부재자 투표와 달리 선거 당일에는 휠씬 많은 투표소가 설치되는데 여기에 국가전산망을 모두 설치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 선거기간 사실상 '3일'로 연장
부재자 투표가 새로 도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투표기간은 선거 전 부재자 투표 2일과 선거 당일을 합쳐 사흘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부재자 투표는 사전 신고 절차와 함께 투표용지를 챙겨가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있어 이용하는 사람이 제한적이었다. 말이 사흘이지 실제 투표기간은 하루였던 셈이다.
하지만 별도 신고 없이 누구나 부재자 투표가 가능해지면서 부재자 투표일을 기억하는 정도의 성의만 있으면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투표 기간이 사실상 사흘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부재자 투표의 경우 투표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다른 선거보다 짧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
선관위는 부재자 투표 방식 개선으로 투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어떤 좋은 제도를 도입한다해도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투표하기 쉬워진 만큼 이제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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