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이 다가오면서 이맘 때 설 특수가 시작돼야 하는데 불황 탓에 이게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하는 이른바 땡처리 세일에도 찬바람만 불고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냉동창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생선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굴비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예년 이맘 때면 설 명절을 앞두고 굴비가 많이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올해는 이렇게 팔리지 않고 쌓여있는 굴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해는 재고량이 30%나 늘었습니다.
[배기동/물류업체 생산과장 : 예전에 비해서 재고 회전율은 많이 떨어진 편입니다. 그래서 한 번에 모아서 큰 행사로 한 번식 물건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보관이 오래되면 보관료나 기타 비용이 많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결국 납품업체들과 손잡고 서로 이윤을 줄이는 대신 40%까지 값을 낮춰 재고 떨이에 들어갔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2천 40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창립기념 때나 하는 대대적 할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은 마트는 재고 의류 570만 점을 풀어 할인 판매 중입니다.
보통 일주일이면 80% 정도가 소진되는데 2주가 지났는데도 60%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홍명희/서울시 후암동 : 쌀 때 와서 보고 사는거죠. 좀 싸다 싶으면. 그래도 생각 좀 해보고 내가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연초 백화점 신년 세일에서도 예년보다 10% 안팎 매출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2% 성장에 그친 것도 이런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습니다.
떨이판매에도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심리, 유통업계의 가슴앓이와 함께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노인식, 영상편집 : 강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