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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뽑아줘" 택시, 뒤돌아 1700만원 몰래 인출

'취객 카드 슬쩍' 현금 인출 택시기사 영장

"현금 뽑아줘" 택시, 뒤돌아 1700만원 몰래 인출
"지금 카드 결제가 안 돼요. 현금으로 주세요."

회사원 42살 김 모 씨는 택시에서 내리면서 신용카드를 건넸다가 택시기사한테 핀잔을 들었습니다.

김 씨는 술에 취해 있던 상태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택시기사가 현금을 간절히 원했고 요금이 얼마 안 돼서 현금을 뽑아주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목적지 근처에 현금 지급기가 있어 김 씨는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등 뒤에서 택시기사가 비밀번호를 훔쳐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택시기사 45살 황 모 씨는 김 씨한테 현금을 건네받고 고맙단 인사와 함께 자리를 뜨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술에 취해 자던 김 씨의 지갑에서 신용카드 3장을 몰래 훔쳤기 때문입니다.

황 씨는 곧바로 서울 시내를 돌면서 편의점 현금지급기를 닥치는 대로 찾았습니다.

신용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카드와 연결된 예금계좌에서 4시간 동안 36차례에 걸쳐 현금 1700여만 원을 빼낸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김 씨는 뒤늦게 카드와 현금을 몽땅 도둑 맞은 걸 알고 경찰에 다급하게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현금지급기 CCTV에 찍힌 택시기사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였습니다.

일부 CCTV에 찍힌 택시 갓등의 '친절콜' 로고가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경찰은 조그만 단서를 바탕으로 서울 시내 116개 택시회사를 상대로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펼쳤고 집요한 추적 끝에 황 씨를 찾아내 긴급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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