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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진 패기 vs 롯데 타선의 인내심

두산 선발진 패기 vs 롯데 타선의 인내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이 뛰어난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에 맞서는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의 전략은 '기다림'이다.

롯데는 8일 끝난 1차전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일찍 끌어내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에서 두산에 비교 우위에 있는 이상 계투 싸움을 서둘러 유도하겠다는 작전이 통했고, 결국 두산 계투진을 무너뜨리고 연장 10회 접전 끝에 8-5로 이겼다.

니퍼트의 유인구에 속지 않겠다던 롯데 타선은 경기 초반 볼넷 4개를 얻어내며 니퍼트의 투구수를 급격히 늘렸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7이닝 가까이 던진 니퍼트는 6회 이미 투구수 108개를 기록해 7회부터 마운드를 김창훈에게 넘겼다.

한국에서 2년째 뛰는 니퍼트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볼넷을 2.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차전에서 3회 유인구가 번번이 스트라이크 존을 훌쩍 벗어나면서 볼넷을 3개나 남발했고 체력이 떨어져 4회 집중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니퍼트의 투구수는 3회까지 55개에서 5회에는 한계치인 96개로 대폭 증가했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더불어 2년 연속 시즌 투구수 3천 개를 넘긴 한국 리그의 대표 '철완'이다.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질 줄 아는 투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정규리그와 달리 끈질기게 달라붙는 롯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팀 볼넷 375개로 전체 7위에 그칠 정도로 공격적인 스윙을 일삼은 롯데 타선이 '가을 잔치'에서 인내심을 발휘해 볼넷을 집중적으로 얻어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시즌 중 니퍼트에게서 38이닝 동안 볼넷을 고작 5개만 기록한 사실에 비춰보면 롯데 타자들이 그만큼 벼르고 나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대팀 선발 투수를 일찍 벤치로 보내겠다는 롯데의 작전은 앞으로도 유효하다.

두산의 2차전 선발 투수인 노경은과 3~4차전 등판이 예상되는 이용찬, 김선우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노경은과 이용찬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각각 커브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섞어 던진다.

니퍼트처럼 완투 능력도 뛰어나고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좋다.

롯데를 상대로는 각각 평균자책점 1.90(노경은), 1.07(이용찬)을 기록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기다리는 전략으로 나올 때 두 선수는 힘으로 맞붙을 놓는 정면 승부를 택한다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다만 노경은·이용찬 모두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정규리그처럼 평정심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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