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안정됐던 기름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또 기승을 부리는 게 '가짜 석유'인데,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기자>
고전적인 수법부터 알려 드리겠습니다.
기름 넣으러 갔는데, 사무실 앞에 있는 주유기로만 안내하는 곳이 있습니다.
지하 이중 탱크에 한쪽에는 정상 제품, 다른 쪽엔 가짜 석유를 저장해 놓고 리모컨을 눌러 기름을 바꾸는 방식인데, 사무실에서 보다가 일반 손님에게는 가짜, 단속반처럼 보이면 진짜를 주유한다는 겁니다.
최신 수법은 주유기 회로기판을 조작해 기름 넣는 양을 줄이는 겁니다.
보통 주문할 때 3만 원, 5만 원, 아니면 가득, 이렇게 말씀하시죠?
기판이 조작된 경우 손님들이 자주 주문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정량보다 4% 정도 적게 주유한다고 합니다.
20ℓ, 50ℓ, 이런 식으로 리터 단위로 주문하는 게 아직까지는 안전하다는 게 석유관리원의 조언입니다.
기름을 넣고 운행 중에도 유심히 살펴볼 게 있습니다.
갑자기 차가 통통 튄다는 느낌, 흰 연기가 심하게 난다, 평소 연비보다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럴 경우는 가짜 석유를 주유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지역별 특징도 있습니다.
지난해 가짜 석유 주유소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고, 충남-경북-전북 순이었습니다.
가짜까지는 아니지만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주유소 비율은 상표가 없는 '무폴'이 브랜드 주유소보다 4배나 높았습니다.
기름을 넣었는데 미심쩍다 싶으면 석유관리원에 영수증을 첨부해 신고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