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기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젖병. 이 젖병, 종류도 많고 아기 건강과 직결된 제품이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정위가 조사해봤더니, 같은 제품인데도 가격도 들쭉날쭉하고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우려가 있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후 1년 가까이 매일 물리는 젖병.
신경이 쓰이지만 막상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윤신/서울 대흥동 : 싼 건 괜히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비싼 게 있는데 비싼만큼 그게 안전한 건가.]
공정위가 녹색소비자연대와 공동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23개 젖병제품을 비교 평가한 결과,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같은 재질이라도 가격 차이가 최대 5.5배 나는가 하면, 똑같은 제품인데도 백화점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1.5배나 비싸기도 했습니다.
가격대와 안전성을 두루 감안해 추천된 제품은 독일산 닥터브라운 PPSU 젖병, 영국산 아벤트 BPA프리 PPSU 젖병, 국내산 유피스 쇼콜라 PPUS 젖병 등 3가지였습니다.
젖병을 소독하기 위해 끓는 물에 넣는 경우가 많지만 내열온도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8개나 됐습니다.
저렴하고 충격에 강해서 젖병 소재로 가장 많이 쓰였던 PC 소재는 고온에서 소독하거나 흠집이 날 경우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검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경호/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영유아 대상으로 BPA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7월 2일부로 유아용 젖병에는 비스페놀A 사용을 제한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PC 소재로 만든 젖병은 가능하면 선택하지 말고, 사용하더라도 6개월을 넘기지는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