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랑스의 영부인이 된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흔치 않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두번 결혼에 두번 이혼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기자로서 프랑스 정치를 20여년 취재했다.
그렇게 사는 동안 자신이 언젠가 프랑스의 영부인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특히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사랑에 빠질 때에는 더욱 그랬다.
쾌활하지만 별 매력은 없는 좌파 정치인인 올랑드는 당시 누가 보더라도 대통령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트리에르바일레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것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며 영부인이 된 현실에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남편은 결국 대통령에 당선돼 공식 취임했고 이제 트리에르바일레는 영부인으로 남편을 도우면서 자신의 독립성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를 걱정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에는 영부인에게 아무런 지위가 없다. 따라서 어떠한 별도의 역할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인생관은 내 자식들의 아버지가 아닌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이라며 스스로의 힘으로 세 아들을 부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주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잡지에는 그가 기자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프랑스 역사상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제궁의 주인이 된 것은 이들 부부가 처음이며,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도 이와 유사한 케이스다.
지난 3월 취임한 가우크 대통령 역시 법적으로 독신이고 사실혼 관계인 10세 연하의 다닐라 샤트(52)는 언론인이다.
이런 문제가 대통령이 되는데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럽인의 가족관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를 보여주지만 의전에서는 다소 골치아픈 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동거를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 아라비아같은 나라를 방문할 경우 사우디 정부가 이들 부부를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랑스와 독일 일각에서는 대통령 부부가 지금이라도 정식 결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들 두 부부가 그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운동 기간 올랑드 부부를 밀착 취재했던 작가 로런트 비네는 "그는 영부인으로 사는 것을 두려워하며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다"며 트리에르바일레가 독자적인 길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리에르바일레가 한때 몸담았던 `디렉트 8' 채널의 필리페 라브로 부사장은 "그는 힘과 자존심, 여성스러움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과 일을 중시한다"며 영부인과 기자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