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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40만 원' 초고가 객석 위치 황당

옥상옥 'P석', 발레에도 등장…관객 원성

<앵커>

공연 티켓 살 때, 예전에는 '로얄'이라는 뜻의 R석이 가장 좋은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R석 위에 VIP석이 생기더니, 요즘엔 이름도 생소한 P석까지 등장했습니다.

공연료 거품을 부추기고 있는 좌석등급을 김수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지젤'이 민간기획사 주최로 오는 7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됩니다.

해외 유명 발레단 내한공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매가 시작되자 관객의 원성이 쏟아졌습니다.

이 공연은 1층 중앙열을 대부분 P석, 즉 프레지던트석으로 책정했습니다.

P석 40만 원으로 국내 발레공연 사상 최고가입니다.

P석 아래는 33만 원짜리 VIP석이고, 25만 원인 R석은 1층 구석과 2층으로 밀려났습니다.

15만 원인 S석은 3층입니다.

[김수지/관객 : P석이라는 게 생겼더라고요. 사실 R석도 굉장히 좋은 자리라고 해서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를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막상 가보면 특별한 것도 없으니까 사람들이 레귤러석이다 그런 얘기까지….]

이쯤 되면 R석이 원래 의미인 로열이 아니라 레귤러, S석이 스페셜이 아니라 사이드석이라는 관객들의 푸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일부 오페라에 이어 발레 공연에까지 등장한 P석은 대부분 기업 협찬 유치와 초대권 발행을 위해 책정됩니다.

협찬의 대가로 공연표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별해 보이는 좌석등급을 새로 만들고 액면가도 자꾸만 높이는 겁니다.

[기획사 관계자 : P석 같은 경우에도 기업들·VIP 고객들만 협찬용으로 쓸 수 있게 한다든지, 기업 마케팅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사실.]

문제는 정작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일반 소비자의 선택 폭은 좁아지고,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라가 공연시장의 거품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대관단체들에게 공문을 보내 자제를 요청했던 예술의전당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대관 규정을 아예 뜯어고치기로 했습니다.

[윤동진/예술의전당 공연사업부장 : 지명도라든지 작품의 완성도를 주로 심사해왔는데, 가격정책에 혹시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급이 지나치게 높이 책정된 건 아닌지 등도 심사에 반영해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또 P석이나 VVIP석 같은 옥상옥 좌석등급 책정을 금지하고, 공연 좌석등급 가이드라인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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