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여우' 퍼거슨 감독 "시끄러운 맨시티에 익숙해 지자"

'여우' 퍼거슨 감독 "시끄러운 맨시티에 익숙해 지자"
원래는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실력이 별로였다. 그러나 달라졌다. 어느덧 1등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도 인정했다. 여전히 여유롭기는 하다.

클럽 역사상 최대의 더비전이 될 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끄러운 이웃과 빅매치를 벌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언론은 이제 퍼거슨 감독이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맨시티를 라이벌로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퍼거슨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미러'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맨시티와 중요한 일전을 치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등에 업고 있는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야말로 앞으로 맨유가 맨시티와 종종 중요한 일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결승전 같은 것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이미 이번 시즌에도 FA컵 단판승부에서 그들을 만나지 않았는가"라고 털어놨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중동 왕실이 클럽을 인수한 뒤 팀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속해 왔고, 이번 시즌 자신들 최대의 라이벌인 맨유를 꺾고 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게 될 경우 그 동안의 막대한 투자가 마침내 '유의미한 성과'를 얻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상황은 승점 3점을 앞서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가 유리하지만 오랜 시간 맨유 역시 '극적인', '역전' 같은 단어들과 우승 드라마를 써 왔었다. 맨시티에게서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박탈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이 "익숙해지자"고 한 것은 이런 맥락. 설령 이번에 맨유가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다 하더라도 맨시티가 향후 줄곧,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이미지

하지만 노장 감독은 역시 '여우'다. 퍼거슨 감독은 맨시티를 거부할 수 없는 라이벌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언제나 맨시티는 우리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 그들은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우리는 무승부만 거둬도 유리한 상황이 계속된다.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에게서 부담감을 떨쳐주고 싶겠지만 '승리' 이외에는 선택권이 없는 맨시티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상대를 한 수 아래에 뒀다.

인터뷰 막판, 퍼거슨 감독은 여유 아닌 여유도 부렸다. 맨체스터 더비가 이렇게까지 치열한 경기가 된 것은 맨유 스스로가 쓴 시나리오라는 것.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맨시티에 승점 5점을 앞서 있었지만 직전 경기인 리그 35라운드 에버턴전에서 4-4 무승부를 당하며 위기를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홈에서 4-2로 이기고 있던 경기서 막판에 2골이나 실점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에버턴전 승리를 그렇게 내던졌을 정도로 '똑똑'하다. 늘 역경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 맨유의 스타일이다. 서포터들 역시 그런 드라마에 수 년 동안 단련되어 왔다"며 맨시티전을 앞두고 극도의 불안과 마주하게 된 팬들에게도 위로아닌 위로를 전했다.

맨유는 5월 1일 맨시티전을 포함, 현재 남아 있는 리그 3경기 중 2경기만 이기면 맨시티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SBS ESPN 이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