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은 4월이 빨리 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오는 5월이 어서 오기만을 바랄뿐이다.
18일 넥센과의 경기를 위해 목동구장을 찾은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한탄아닌 한탄을 하며 웃었다. 전날 열린 경기서 선발투수 윤석민이 완투승을 거두며 팀 승률도 5할을 유지했지만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어제도 생각해 보면 한 점차 승부였다.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부진했던 타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타격연습을 한참이나 바라본 뒤에도 "타선이야 터질 때도 있고, 안 터질 때도 있는 것이지만 아직도 무안타 선수가 있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워낙 부상선수가 많아 정상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만큼 '요행(?)'을 바라는 선동열 감독의 푸념아닌 푸념은 더욱 깊어졌다. 17일 넥센과의 경기서 윤석민을 9회까지 던지게 한 것도 투수진에 워낙 부상자가 많아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어려운 팀 사정과 아주 무관하지만은 않다.
선동열 감독은 "투구수도 많지 않았고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 완투를 시켰다. 사실 일요일날 다시 던져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걱정인데 이번 주에는 비도 온다고 하니까, 운이 따라주지 않겠나"며 하늘을 바라보기도. 비가와서 우천취소 경기가 나올 경우 4월 내내 원정이 많아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쌓여갈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선동열 감독은 "작년에는 비 덕을 거의 못 봤으니 올해는 좀 비 덕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운'을 이야기 하던 선동열 감독은 특히 자신이 '용병 복'이 없다며 한탄했다. KIA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왼손투수가 부족해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영입했지만 라미레즈는 4월 초 개막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라미레즈 역시 빨라야 5월 초 정도에나 다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동열 감독은 "예전부터 내가 용병복은 정말 없었다. 한대화 감독도 용병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 같던데 나도 그렇다. 그러고보면 류 감독이 용병 운은 나보다 참 좋은 것 같다"며 삼성의 류중일 감독을 향해 내심 부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 = OSEN)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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