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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광화문·신월동 대심도 터널 검토"

도쿄 터널 시찰…"서울 가옥 태양광시설 갖출 것"

박원순 "광화문·신월동 대심도 터널 검토"
 일본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 방재용 대심도 터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도쿄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터널을) 부분적으로 안 할 수는 없다"며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할 부분은 광화문과 신월동이다. 신월동은 지금 지하터널을 뚫고 있어 대심도 터널 공사를 함께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후에는 도쿄도 환상7호선의 43m 아래 설치된 대심도 터널을 시찰하며 광화문 등 시내 7곳에 터널을 설치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현장 방문에는 터널 설치에 찬성하는 시 공무원과 반대하는 관동대 박창근 교수가 동행했으며 박 시장에게 각자 의견을 피력했다.

시 하천관리과 측은 "대심도 터널 설치가 근본적인 치수책"으로 보고 있으며, 박 교수는 "8천500억원의 돈을 쓸 필요 없이 관거 확장만으로도 방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쿄의 대심도 터널은 초등학교 수영장 1천800개가 담는 물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설치 전에는 가옥 3천채가 침수됐다가 설치 후에는 40여채만 잠길 정도로 피해를 크게 줄였다.

터널을 둘러본 박 시장은 "토목형 예산은 절감하더라도 도시안전 인프라에는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며 "도쿄도 오랜 시간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이 잘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의 치수대책으로서 적절한지는 전문가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이어 도쿄도청에서 지난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대책과 치수정책을 들었다.

박 시장은 지난해 오세훈 전 시장이 2014년까지 5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수해대책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없었던 것 같다"며 "홍수조절지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방재센터는 있어도 하천이나 산사태 전문 대응센터는 없지 않나. 그런 걸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고스즈메 정수장을 둘러보며 임기 내 원전 1기를 줄이겠다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 시장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후 50기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에너지 대란은 없다고 한다. 서울도 공약대로 원전 1기를 줄이는 게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방문 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원전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정수하는 고스즈메 정수장은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설계돼 현재 요코하마시 수도사업국에서 특허권을 갖고 있으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우리 공무원도 로열티를 받을만한 제안을 하면 일부를 주겠다"며 "앞으로 서울의 모든 집과 지붕이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성 시 환경정책과장은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높아져 민간투자 의지도 상승하고 있다. 3년 내 요코하마보다 많이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시는 내년 3월 탄천에 완공되는 국내 최대 하수열처리장에서 1만9천가구가 1년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은 민자로 포스코에서 건설, 15년간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한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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