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세정이 10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프로필은 79년생으로 돼 있는데 사실 75년생이다"라며 그동안 4살 어린 나이로 방송활동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연예인, 특히 여자 연예인이 방송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른 일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많은 연예인이 프로필상의 '가짜 나이'로 활동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고, 또 방송을 통해 스스럼 없이 '진짜 나이'를 고백하곤 한다.
실제 나이 고백으로 오세정만큼 충격을 선사했던 연예인은 방송인 현영이다. 그는 데뷔 초 82년생으로 활동했으나 최종 공개된 실제 나이는 76년생이었다. 무려 6살이나 나이를 낮췄던 것. 그러나 충격은 잠시였다. 현영은 나이 고백 후에도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며 거짓 나이로 활동한 일을 오히려 웃음코드로 승화시켰다.
현영처럼 6살이나 낮춘 또 다른 연예인은 가수 미나다. 그는 데뷔 당시에는 78년으로 활동했으나 실제 나이는 72년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 소속사의 전략에 의해 나이를 속일 수 밖에 없었다는 미나는 팬들에게 정식 사과하며 이후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활동할 뜻을 내비쳤다.
연예인의 나이 고백 행렬에는 걸그룹도 포함됐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오세정처럼 '강심장'을 통해 실제 나이를 고백했다. 나르샤는 프로필에 83년생으로 돼있지만 실제론 81년생이라고 밝혔고, 그룹 내 동갑내기인 미료, 제아도 덩달아 실제 나이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배우 이지아는 당초 81년생으로 알려졌으나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실제 나이는 78년생인 것으로 공개됐다. 이 밖에 배우 서우(88년→85년), 선우선(80년→75년), 이시영(84년→82년), 황우슬혜(82년→79년), 윤세아(80년→78년), 방송인 한영(81년→78년), 정가은(81년→78년) 등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실제 나이를 고백했다.
연예인들의 나이 고백이 흔한 일이 돼버리자 대중이 받는 충격의 강도는 약해졌다. 그동안 나이를 속였다는 괘씸함보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에 더 놀라움을 표하는 상황이다.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게 되는 계기는 이런 동안 외모에서 시작된다. 어린 나이라 해도 충분히 믿겨지는 외모가 가짜 나이를 가능하게 만든다. 실제로 오세정, 서우, 황우슬혜 등 나이를 속인 대부분의 연예인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다.
여기에 나이가 많으면 활동을 하는데 보이지 않는 제약이 생긴다는 점이 연예인이 나이를 속이는 큰 이유가 된다.
갈수록 어린 연예인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방송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10대와 20대를 주시청층으로 하다 보니 출연 연예인의 나이도 덩달아 어려진다. 또 여배우들은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폭 넓은 배역이 들어오지 않고, 광고계에서도 한 살이라도 어린 연예인을 선호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소속사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나이를 줄일 것을 권유하고, 이를 받아들인 연예인에겐 '방송 나이'가 부여된다.
연예인은 나이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수는 노래로, 연기자는 연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 연예인이다. 그렇지만 주변 환경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연예인이 굳이 '방송 나이'를 만들지 않아도 활동할 수 있도록, 나이와 상관 없이 연예인의 끼와 능력만으로 평가되는 방송환경 변화, 이들을 관리하는 소속사들의 의식 변화, 그리고 연예인 본인의 당당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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