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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첨단 A380 도입…항공 요금은?

[취재파일] 최첨단 A380 도입…항공 요금은?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고 불리는 에어버스의 A380이 조만간 한국에서도 운항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동안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등이 한국 노선에 취항을 했기 때문에 우리 공항에 이 기종 자체가 처음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항공사가 A380을 도입해서 정규노선을 편성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얘기죠.

A380은 세계 항공 시장에서 여객기의 세대 교체 바람을 불러온 기종입니다. 항공사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1970년대 이후 잠잠했던 초대형 항공기 개발 붐을 일으킨 것입니다.

여객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물론 안전성입니다. 그리고 일단 어느 정도 안전성이 담보되면 그 다음은 얼마나 크게 만드느냐, 또 얼마나 빠르게 만드느냐일 것입니다. 1960년대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제트 엔진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전세계 여객기 제작사들은 대형화, 고속화 경쟁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개발과정에서 제작사들마다 전략이 달라집니다. 미국의 보잉은 초음속여객기 개발을 통한 고속화 경쟁을 초기에 포기했습니다. 초음속여객기의 경우 동체를 크게 만들 수 없는 반면, 엔진이 커지면서 연료 소모는 많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초음속여객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나는 소음(Sonic Boom)은 지상에서는 엄청난 폭발음으로 들리기 때문에 주로 해상으로 운항해야 하는데, 미주 대륙 내 대도시들간 운항이 많은 미국의 경우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대신 보잉은 여객기의 대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결과가 747기종입니다. 747은 점보 제트기라는 별명으로 1980년 이후 대형 여객기의 대명사가 됩니다.

반면에 유럽은 기술력을 과시하며 초고속여객기 개발에 성공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초음속여객기 콩코드가 상용운항에 나선 것입니다. 최대 시속 마하 2.2로 8시간 정도 걸리는 대서양 항로를 3시간 반 만에 주파합니다. 그래서 한때 파리-뉴욕 노선의 콩코드 항공편 광고 문구가 “출발하기 전에 도착합니다”였습니다. 파리와 뉴욕의 시차가 6시간이므로 파리에서 출발할 경우 뉴욕에 도착하면 시간적으로는 출발하기 2시간 반 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대형 여객기 시장을 보잉의 747에 내준 대가로 확보해야 했던 초음속여객기 시장은 실패하고 맙니다. 에어 프랑스와 브리티스 에어만이 운항했던 콩코드가 2004년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퇴임한 것입니다. 파리-뉴욕 왕복 노선이 1,500만 원으로 일반 여객기 1등석보다도 훨씬 비싼데다, 소음 때문에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다 대형 여객기 시장을 미국의 보잉에 내줬던 에어버스가 뒤늦게 대형화에 눈을 돌려 개발한 것이 바로 A380입니다. 동체가 2층으로 돼 있어서 전체를 이코노미 좌석으로 채울 경우 850석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항공사마다 내부를 따로 주문 제작하는데,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1등석에 샤워시설까지 갖췄다고 해서 흥미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A380의 특징은 2층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꾸몄다는 점입니다. 이코노미 좌석도 다른 기종보다 3~7cm 정도 길어지고, 등받이를 뒤로 제칠 때 바닥이 앞으로 밀려 나가는 구조여서 훨씬 안락해졌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이 모두 10대를 도입하고 아시아나항공도 5대를 도입한다고 할 정도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보잉도 747-800시리즈와 787을 개발하면서 에어버스의 초대형화에 맞서고 있는데요, 결국 여객기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A380은 한 대에 4,000억 원 정도로 웬만한 빌딩 한 채 가격입니다. 다른 항공기들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혹시나 항공요금이 올라갈까 우려됐는데, 일단 국내 항공사들은 요금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난 비즈니스 좌석으로 수지를 맞추겠다는 방침인데 당분간 두고 봐야겠죠.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상용 운항을 시작해서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한다고 하니 조만간 항공기 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연 2층짜리 비행기를 타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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