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 아이에게 숙제 내지마" 소송서 승소

캐나다의 부모가 자녀에게 숙제를 내지 말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겨 자녀에게 '숙제 면제'를 선물했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주(州) 캘거리에 사는 변호사 부부인 셰리와 톰 밀리는 밤마다 숙제하기 싫다며 우는 아이를 책상에 앉히느라 온갖 스트레스를 받은 끝에 이 같은 이례적인 법정 싸움을 준비하게 됐다.

밀리 부부는 장남인 제이(18)와는 수년간 '숙제 전쟁'을 치렀었지만, 제이의 동생인 스펜서(11)와 브리터니(10)에게는 그와 똑같은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다.

변호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이 부부는 이를 위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2년 전, 밀리 부부는 가정에서 하는 숙제가 학교에서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해준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다고 밝힌 연구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밀리 부부는 이를 토대로 스펜서와 브리터니가 다니는 학교의 교직원들과 함께 숙제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이들은 소송 준비를 하기에 이르렀다. 

밀리 부부는 학교가 자녀에게 절대 숙제를 내지 않도록 보장하는 '밀리가(家)의 차별화된 숙제 계획'을 2년간 공들여 작성했다. 

2쪽 분량의 이 계획서는 밀리 부부와 자녀, 교사의 서명이 첨부돼 있으며,  "숙제는 아이들을 평가하는 형식으로 이용되지 않는다"라고 명기하고 있다.

대신 이 부부의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숙제를 완성해야 하고, 학습할 준비가 된 상태로 등교해야 하며, 시험 준비를 위해 복습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또 매일 집에서 독서와 악기 연습을 해야 한다. 

셰리는 가족이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며 "원하지 않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부모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학교가 옳은 일을 하지 않았던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서울 =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