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앞.
비틀스가 대표곡인 '레볼루션 9'의 후렴구처럼 9일 '재림'하자 이들을 조금이라도 먼저 영접하고 싶은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레코드숍 앞에 길게 줄지어 섰다.
약속된 오전 9시9분. 핫트랙스가 평소 개점 시간보다 20여분 앞당겨 문을 열자 팬들은 디지털로 깔끔하게 리마스터된 비틀스의 음반을 사기 위해 달려들었다.
오전 6시30분부터 기다렸다는 김찬희(20)씨는 "비틀스의 모노 박스 세트를 사기 위해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미 집에 비틀스의 음반이 다 있지만 이번 앨범은 디지털로 리마스터한 것인만큼 당연히 사야한다"며 활짝 웃었다.
'네이버비틀스매니아'의 운영자 서강석(39) 씨도 "비틀스 음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내게 비틀스는 인생의 기쁨이다"라며 "어떤 밴드든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새 음반 발표라고 생각하는데 비틀스를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으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비틀스의 모든 앨범을 디지털로 리마스터한 음반이 이날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됐다.
이번 음반은 EMI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 팀이 비틀스가 활동하던 당시의 장비를 사용해 4년 동안 공들인 작품으로, 비틀스의 음반으로서는 처음으로 디지털로 리마스터됐다.
모노로 녹음된 '더 비틀스 인 모노 박스 세트'와 스테레오로 녹음된 '더 비틀스 리마스터드 스테레오 박스 세트'로 구성된 이번 음반에는 오리지널 영국 발매반의 아트워크와 앨범 해설지, 미공개 사진, 미니 다큐멘터리 필름(일부 한정반에 한함)도 함께 수록됐다.
한정판인 이번 음반은 비틀스 최후의 작품인 '애비 로드' 5천장을 포함해 모두 5만장이 수입됐다.
이 음반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워너뮤직코리아는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광화문 KT 아트홀에서 '예스터데이'의 비교 청음과 트리뷰트 밴드 '멘틀스'의 공연 등을 준비하기도 했다.
워너뮤직코리아 관계자는 "비틀스의 음원은 그동안 영화음악과 CF 배경음악은 물론 온라인 다운로드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사에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특성을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연말까지 온라인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통해 30초 미리듣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