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마구잡이 난개발 '통제 불능'…신음하는 민통선

<8뉴스>

<앵커>

비무장지대와 접한 민간인 통제구역의 희귀 생태계의 모습 어제(18일) 보도해드렸는데요. 일반적으로 이 민통 지역은 환경이 잘 보전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은 실상은 다릅니다.

난개발과 훼손이 얼마나 심한지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태운 냉장고 잔해가 개울가에 버려져 있습니다.

산길에도 쓰레기 태우는 자리, 논두렁엔 농약 봉지가 뒹굽니다.

농민들이 쉼터로 꾸며놓은 농막 주변에서 쓰레기 방치가 특히 심합니다.

차로 실어다 썼으니 차로 되가져가면 될 텐데, 환경보호 의식마저 쓰레기가 됐습니다.

[파주 민통지역 농민 : 이 사람도 태우고, 저 사람도 태우고, 들어온 사람들이 종이 같은 거 있으면 태우고 그러는데요.]

인삼밭이 늘어나면서 민통지역 경관과 환경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이환수/파주시 산림농지과 : 기계톱 소리가 나서 올라가 봤더니 나무를 베고 있길래 나무를 왜 베냐고 물었더니, 장뇌삼을 재배한다, 그렇게 얘길 하더라고요.]

경고문을 내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불법으로 밀어낸 민통지역 숲자리에 인삼밭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베어낸 나무는 더미로 쌓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파주 민통지역 농민 : 저렇게 인삼업자가 와서 밭을 만들어놨다니까, 다.. (그럼 책임은 누가 집니까?)  그 때 인삼업자들이 져야 하는데, 누군지도 모르죠. 뭐.]

이웃 연천에서도 인삼밭이 기존 농지와 산림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새 쫓는다고 독극물을 놓기도 합니다.

지난 2월엔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두루미가 4마리나 희생됐습니다.

습지와 숲의 생태계는 망가지거나 사라지고 맙니다.

[김경훈/DMZ생태연구소 : 2년 전쯤 여기가 매립이 되면서 주변의 나무도 다 깎이고요, 지금 저런 형태로 나무가 깎여서 해오라기들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고.]

민통지역 경작 실태와 산림 훼손에 관해 정확한 집계조차 없습니다.

[산림청 공무원 : 국가 사무가 아니고, 지방 사무로 분류된 사안을 가지고, 국가에서 관여한다는 게 아니거든요.]

'DMZ 하나로 다 먹고 살 수 있다'고 파주시장은 자랑합니다.

'북한 쪽이 민둥산이 되다보니 거기 살던 동식물이 내려와서 이곳이 생태계의 보고가 됐다'고 강조합니다.

실상은 다릅니다. 물과 흙, 공기 더럽히고, 숲 밀어내고, 산 깎아내고, 논과 습지 메우고, '생태계의 보고' DMZ 민통지역에서 오염, 훼손은 통제불능 상황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