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굴 안 보인다고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에 비방을 늘어놓는 인터넷 악성 댓글, 철없는 젊은이들이겠거니 하시겠지만 아니었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운동가 임수경씨가 지난해 여름 외아들을 잃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들로 가득합니다.
[박혁묵/임수경씨 변호사 : 자식을 잃은 어미의 심정이야 부모가 되면 누구도 아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죽음에 대해서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악성 댓글작성자 25명을 검찰이 수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10대, 20대는 3~4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40대 이상의 교수, 금융기관 간부 등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은 악성 댓글 문화가 중장년층에도 심각하게 퍼진 것입니다.
[민경배 교수/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 얼굴을 서로 마주대하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그 사람을 살아있는 인격체로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런 상황 속에서 글을 쓰게 되는거죠.]
[유창하/'다음' 법무팀장 :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금칙어 적용을 통해서 문제되는 글의 사전적인 차단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 업체의 힘만으로 막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검찰은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고 정부는 단계적인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수은/정보통신부 사무관 : 정부에서는 이런 대형 포털사업자에 대해서 본인확인 조치를 의무화하는, 그런 제한적 실명제를 도입하기 위해서 입법 추진중에 있습니다.]
도를 넘는 인터넷 공간의 일탈은 결국 강한 처벌이나 규제를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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