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가 쫓겨나고 있다고?
수많은 전래동화에서 무서운 맹수처럼 때로는 친근한 친구처럼 등장하는 호랑이.
특히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백두산 호랑이는 개체 수도 많아 진짜로 같이 살아가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호랑이 사랑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호랑이를 잘 볼 수 없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잣나무가 많았던 우리나라에는 잣을 주식으로 하는 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는 이 잣나무 숲을 중심으로 영역을 유지하고 있었죠.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마구잡이로 한국의 짐승을 죽이는 ‘해수 구제정책’이 실시됩니다.
짐승을 사살하기 위해 약 10만 명이 동원된 이 정책으로 호랑이의 씨가 말라버렸고, 그 이후 6.25 전쟁으로 산림이 모조리 파괴돼 ‘백두산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설 곳을 잃게 됩니다.
그나마 중국과 러시아에서 이따금 모습을 보였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다량의 목재 수출로 서식지였던 잣나무숲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백두산 호랑이도 자취를 감추게 됐습니다.
이런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외국에서는 잘 가꾼 산에 대해 산림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형 산림인증제도를 만들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산과 목재를 지속할 수 있게 경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잣, 버섯, 꿀 등 산과 관련된 모든 제품의 제조 과정 하나하나까지 인증한다고 합니다.
“산림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물론, 산에서 나는 제품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근로 기준법 위반사항은 없는지,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지 이런 총체적인 것을 보고 판단해요.” -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
앞으로 산림인증 제품이 더 많아져서 많은 사람이 숲을 되살리는 데 관심을 가지면 ‘백두산 호랑이’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