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몰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온도차
"단순 시비에서 그러신 겁니까 아니면 남혐 목적이었습니까?" 홍대 누드크로키 몰카 사건의 용의자에게 기자의 질문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집니다.
다수의 방송은 이 사건을 메인 뉴스로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2016년 몰카 촬영 혐의로 구속된 남성 피의자는 총 151명 당시엔 피의자 언론 공개도 없었고 대부분 짧은 단신 기사로 처리됐습니다.
‘실종된 백인 여자아이 증후군’ -故그웬 아이필/ 전 미국 PBS 앵커 미국에서는 인종에 따라 실종 사건을 뉴스 비중을 다르게 보도하는 행태를 지칭하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빈도수가 많은 유색인종의 실종사건과 달리 소수의 백인 여성의 실종사건엔 언론보도가 쏠려 사건이 해결된 것입니다.
언론의 보도 행태는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언론에 나온 사건을 중시하는데 여성 피해자 사건은 수많은 사건 중에 하나로 취급해 수사도 (제대로) 안 한 거죠.” - 이정렬 / 전 부장판사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항의글이 올라왔고 3일 만에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를 표시했습니다.
남성이 피해자인 몰카 사건에 언론의 관심이 유독 집중되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요?
불법 촬영은 분명 잘못된 범죄 행위입니다. 피의자의 성별에 상관없이 몰카 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은 지금보다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