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녜요
터키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어도 잘 안 사먹게 돼요.
“아이스크림 가져가세요∼ 맛있게 드세요∼.” 판매하는 분들이 꼭 장난을 치더라고요.
잠깐만 치면 괜찮을 텐데… 아이스크림을 너무 오랫동안 안 주니까 화도 나고, 더운데 짜증도 나고… 농락당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요즘엔 차라리 안 먹고 말아요. (ㅠㅠ) - 김우리 씨(26 ·직장인)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돕니다.
터키에서도 관광객을 상대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이런 장난을 칩니다. “터키 관광지에서는 이렇게 장난을 치면서 판매하는 행위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 부산외대 터키·중앙아시아어과 우덕찬 교수
가끔 불편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한 두 번은 괜찮은데 장난이 계속되면 거부감이 들 수 있죠.” - 부산외대 터키·중앙아시아어과 우덕찬 교수
한국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는 조 비르홈 씨. 그도 오해를 풀고싶어 합니다. “기분 나쁜 분이 계셨다면 죄송해요.”
“한국에서 장사하는 저는 터키문화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터키 아이스크림은 쫀득쫀득하고 점성이 강해요. 이걸 보여주면서 1분이라도 함께 웃고 싶어요∼” - 존 비르홈 씨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르마(Dondurma)’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아이스크림에 넣은 야생란 뿌리 ‘살렙’ 덕분이죠.
터키에서는 이 아이스크림으로 심지어 ‘차를 들어올리는’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터키에서도 아이스크림을 팔 때 이렇게 장난을 쳐요. 손님들도 돈을 내시면서 ‘줄듯말듯’ 장난을 치시죠. 그리고 한바탕 같이 웃고요∼” - 존 비르홈
“이 아이스크림 ‘장난 기술’을 배우는 것도 시간이 걸려요. 저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형에게 4년 동안 기술을 배웠죠.” - 존 비르홈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손님들이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싫다면 꼭 이야기 해주세요.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게 저희도 편합니다.” - 존 비르홈
장난을 피하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렇게 말하세요! “장난치지 말고 그냥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