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출연 뒤 섭외가 끊겼어요. 데뷔 이후 처음입니다. 전화 한 통 없어요.” 영화 변호인이 개봉한 2013년, 송강호는 모든 것을 각오한 듯했습니다.
“변호인을 찍고 한동안 쉬게 될 것 같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됐습니다. 2015년작 ‘사도’ 출연 전까지 2년간을 무명배우처럼 쉬어야 했습니다.
송강호가 영화 ‘변호인’의 시나리오를 받은 건 2011년. 그는 고민에 … 고민을 … 거듭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그분의 따뜻함을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그분을 과연 소화해낼 수 있을까?”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당신이 20, 30대 젊고 ‘핫’한 배우도 아닌데 뭐 겁날 게 있냐” 버거움 때문에 포기하던 찰나 아내의 한마디가 마음을 돌려놨습니다.
“한 프레임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연기에 혼을 실었습니다. 자신의 연기로 고인의 고귀한 삶에 티끌을 묻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개봉하고 나면 인신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이 영화의 숙명이기 때문에…” 영화 변호인은 개봉됐고 그는 이미 초연한 듯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수한 영화에서 송강호의 명연기를 봐왔지만 앞으로 송강호는 ‘변호인’의 배우로 기억되리라 믿는다” 개봉 한달만에 천만관객을 돌파했고 송강호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난데없이 영화배급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송강호의 공백기도 시작됐습니다.
“지금 한국 정세는 어지럽고 안타까운 상황. 이런 시기에 변호인이 많은 걸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그는 다시 영화 ‘변호인’의 일본 개봉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송강호는 소신 있는 배우입니다.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고발한 영화 <작은연못>에는 노개런티로 출연했습니다. ※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미군들이 한국 전쟁 당시 피난길에 오른 충북 영동군 황간면 주민들을 처참하게 학살한 사건
2014년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하는 글을 직접 쓴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식이 통하고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그런 평범한 세상을 살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개념 배우 송강호. 온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국민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