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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러면 이럴수록' 극단적 선택 생각 9배 치솟았다

고려대 이요한 교수 연구팀 ""소득 낮고 경제적으로 암담하면 극단적 선택 생각 9배"

우울 우울증 자살 극단적 선택 학대 폭행 방임 유기 (사진=픽사베이)
소득 수준이 낮고 자신의 미래 경제적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극단적 선택 생각의 지속성이 무려 9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려대 의대(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 연구팀이 20세 이상 성인 1만 17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약 14%는 8년 동안 극단적 선택 생각을 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중 6%는 극단적 선택 생각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게 만든 것으로는 경제적인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요인으로는 ①경제 활동 여부 ②가구 소득 ③자신의 미래 경제적 수준에 대한 방향이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의 미래 경제적 수준을 부정적으로 여길수록 극단적 선택 생각이 지속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개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 극단적 선택 생각의 지속성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인데, 특히 본인의 경제적 수준 전망을 어떻게 바라 보느냐에 따라 극단적 선택 생각의 위험도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교수팀은 설명했습니다.

이요한 교수는 "고도 성장과 더불어 경제적 위기를 경험한 한국 사회는 부에 대한 열망이 높고 부에 대한 기준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불평등이 증가할수록 본인의 미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생각은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개인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지와 사회적 지지도 제공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사회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Social Science & Medicine' 최신호에 '자살 생각의 궤적과 사회경제적 예측 요인'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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