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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하나로 버텼다"…"같은 한국인이라며 서로 의지"

<앵커>

태평양의 휴양지 괌에 갔다가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들이 어젯(29일)밤부터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태권 기자, 이번에 관광객들이 여행 떠날 때보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것이 더 기다려졌을 텐데 지금까지 몇 명이나 도착했습니까?

<기자>

네, 태풍 마와르로 폐쇄됐던 괌국제공항의 운영이 어제 오후 재개된 뒤,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2천400여 명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오늘도 항공기 11편이 괌에 투입됐고, 오후 5시 15분부터 일부 항공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밤까지 6편이, 내일 새벽에 5편이 돌아올 예정인데, 모두 2천700명을 태울 수 있어 남아 있던 900여 명의 귀국도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젯밤부터 들어온 관광객들도 저희가 취재를 했잖아요. 괌 현지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던가요?

<기자>

네, 관광객들은 물도 전기도 끊긴 상황에서 평생에 이런 고생이 없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어젯밤 인천공항에 내린 관광객들,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명심/괌 관광객 : 너무 기뻐요. (착륙했을 때 박수도 치셨다고?) 박수요. 만세를 불렀어요.]

단수가 이어지며 몸도 제대로 씻을 수 없었고,

[김연/괌 관광객 : 저희는 거의 생수병 하나로 한 명이 하루에 씻을까 말까 이렇게 버티고 있었거든요. 녹물을 걸러서 씻고 이렇게 했어요.]

전기도 끊긴 상황에서 아이들 건강 문제로 마음 졸이기도 했습니다.

[강미란/괌 관광객 : 너무 더운 거예요. 그래서 아기가 지금 몸에 막 다 땀띠가 날 정도로 막 여기가 지금 빨갈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같은 한국인이라며 서로 의지하며 버텼습니다.

[박대훈/괌 관광객 : 교민들이 도움도 주시고. 이제 만약 숙박 안 된다 하면 자기네들 사무실에서 쉬게 해주겠다 이런 연락 받았고.]

길게는 일주일 넘게 발이 묶이며 경비도 2배나 느는 등 여행길이 고생길이 된 관광객들, 한국땅을 밟자마자 지난 고생은 잊은 채 밝은 표정으로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김승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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