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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연극으로 만나는 '리어왕'…배우 이순재

<앵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처절한 비극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연극 <리어왕>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4일)은, '리어왕' 역할을 맡은 배우 이순재 님과 함께하겠습니다.

<기자>

Q.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까지…이유는?

[이순재/배우 : 그건 뭐 이제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젊었을 때 이제 하고 싶었던 작품들 햄릿, 이 햄릿역. 그다음에 중년에는 지금 현재 공연 중에 있습니다만 오셀로나 맥베스 이 4대 비극 쪽에서. 노년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이 역할 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제 나이 먹었으니까 리어왕 한번 해보자. 그래서 이제 공론화가 돼 가지고 정말 좀 만용을 좀 부려봤습니다.]

Q. '리어왕' 원 캐스팅…힘들진 않은지?

[이순재/배우 : 힘들죠. 아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어떻게 소위 말하자면 우리가 가끔 영혼을 애드리브가 불가능한 작품입니다. 그다음에 이 방대한 대사를 혼자 한 장씩 넘어갔는데도 해야 되기 때문에 중간에 매켜놓으면 이거 별 방법이 없어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제 준비를 한 석 달 정도 해서 우선 이제 우리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잘 외워도 중간에 깜빡깜빡할 수 있는데 완벽하기 위해서 이제 준비를 좀 해놨습니다.]

Q. 연극 '리어왕'…어떤 작품인가?

[이순재/배우 :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현대적인 해석은 뭐냐면 자식들한테 절대로 물려주지 말라, 죽을 때까지. 이것이 이제 현대적 겨울입니다. 민주 사회가 됐으니까 위 아래가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전제군주제에서는 귀족사회와 서민사회는 전혀 별개의 사회입니다. 그러니까 서민들이 몇 씩 죽어나가도 제일 신경 안 쓰는 세계에요. 리어왕이 최고의 권좌에 있다가 마지막 바닥에 떨어져서 주변을 보니까 전부 어렵고 힘든 백성들이다, 그동안의 자기가 회한을 가집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나 무관심했다 하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거기서 일종의 동질성을 발견하고 자기 회한을 하는 거고 그다음에 이제 마지막 고하는 게 부자들은 가난한 제 고통을 몸소 겪어봐라, 그리고 넘치는 것들을 그들과 나르고 하늘의 저기를 신청하자 이게 핵심입니다.] 

Q. 방대하고 어려운 내용…어떻게 표현하나?

[이순재/배우 : 이제 번역문학에 해당되는 건데 따라서 용어가 너무 원칙적인 용어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이제 재해석해서 보완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작업이 우리가 이제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조건이었고. 그래야 그 가지고 있는 어휘의 의미, 그다음에 어휘의 상징성 이런 것들이 관객에게 구체적으로 전달될 수 있고 또 중요한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 안 되면 안 됩니다. 배우가 정확한 언어 구사를 통해서 표현을 했을 때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 배우들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해야 될 그 부분입니다.]

Q. 연기 인생 68주년…'연기'는 어떤 의미인가?

[이순재/배우 : 과거에 우리 젊을 때 시작했을 때는 이 분야를 우리로선 학문으로도 인정을 안 했고 예술로도 인정을 안 했습니다. 소위 말하면 잘 평가해야 모방 예술이다, 딴따라 시절이. 그런데 이제 우리가 여러 가지 그런 근거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공연예술이 없었던 나라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직업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오늘 하나 평가인데 그냥 우리 젊은 생각으로 이것도 예술 얘기다, 끝까지 한번 해보자 그래가지고 그 어려운 시절에 집안에 구십 프로가 반대하는 직종을 밀고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옆에서 무슨 소리를 한들 무슨 소리든 감각적으로 제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각오 했으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연기라는 건 나의 생명력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 있고 내가 힘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때 내 생명력을 유지하는 하나의 작업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순재

Q.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순재/배우 : 요즘 우리 후배들, 젊은 친구들은 학교에서 이렇게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사람들을 제대로만 기초 훈련을 제대로 시켜 내보내면 전부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너무 또 잘났기 때문에 잘못하면 거기에 안주할 우려성이 있다, 그런데 예술 창조에는 끝이 없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이 정리를 하다 보면 어느 경지에서 어느 경지에 오를 뿐이지, 그 끝은 완성은 아니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또 해볼 만한 겁니다. 그 사람이 있고 또 나는 나대로 있고. 또 다른 사람이 있고. 이런 면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자기 자신을 판단하고 내 지금 연기 수준이 어느 수준이라는 걸 스스로 판단하고 거기서 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겠다, 이런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Q.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아지길 원하는지?

[이순재/배우 :  보시면은 리어왕을 재현하려고 상당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연습도 많이 했고, 글쎄요. 보신 후에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열심히 준비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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