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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폐쇄 낚시터' 장기 방치 '몸살'…주민만 '골병'

<앵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저수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낚시터 운영업자와 포천시가 몇 년째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저수지가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천시 소흘읍의 솥다리 저수지는 2015년부터 낚시터 사용이 중단됐지만, 낚시 부대 시설은 지금까지 9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낡고 빛바랜 수백 개의 낚시 좌대가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좌대 그늘막은 80% 이상 떨어져 나갔고 철재 뼈대만 위험하게 남았습니다.

시뻘겋게 녹슨 물속의 철 기둥, 풀밭에 파묻혀 뒹구는 빛바랜 의자 등의 관리되지 않는 흔적만 수두룩합니다.

[이문환/저수지 인근주민 : 물 썩고, 공기 나빠지고, 유리 섬유 날아다니고, 이게 저수지예요? 이게 완전히 폐물이요. 폐물.]

낚시터 사용허가 취소 이후 업자와 포천시 간의 긴 법적 다툼 속에 한때 유명했던 자연 낚시터는 동네 주민도 꺼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포천시 왕방산 계곡에 있는 심곡 저수지도 폐 낚시 좌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4만 6천㎡ 넓이의 저수지 물속에 20개가 넘는 대형 낚시 좌대가 하나로 묶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낚시 좌대는 TV와 냉장고, 간이 화장실까지 갖춰 숙박 시설로도 손색없는 규모입니다.

[지역 주민 : 저거 뭐 마을에서 쉽게 말해서 반대를 많이 했어요, 물이 오염된다고 해 가지고. 그런데 저거 한 5년째 지금(그대로예요.)]

이곳 낚시터도 2017년 사용허가 종료 이후 운영자와 포천시 사이의 법적인 분쟁 속에 6년 세월만 허송하며 철거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역주민은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당국자들이 업자의 눈치만 살피며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하소연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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