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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부르셔야죠" 부엉이와 올빼미, 어쩌다 '헌터' 됐나

음주 운전자를 적발해서 추격하며 경찰에 신고하는 한 유튜브 채널이 화제입니다.

주말 밤을 새워가며 음주운전자를 찾아내는데 수고를 감내하면서도 활동을 하는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조력자 : xxxx 출발 bmw, 신고하고 추격할게요. xxxx.]

이 채널에서는 경기도 파주와 고양일대에서 음주운전을 신고하고 경찰과 함께 추격해 잡아내는 영상을 제작합니다.

취한 상태로 몰래 운전해 집까지 가려했던 무법자, 또 자칫 큰 사고를 낼 수도 있는 악랄한 범죄자를 잡아 처벌까지 합니다.

이들은 길 한복판 음주운전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이 채널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올빼미/음주운전 헌터 : 그냥 한번 진짜 (음주운전자) 얼마나 있나 한번 볼까 하는 호기심에 처음 시작을 했는데, 한 3~4시간 정도 동네 순찰하듯이 걷다 보면 내가 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구나라는 거를 알게 돼서 (유튜브) 시작하게 됐어요.]

[부엉이/음주운전 헌터 : 한 식당에서 예를 들면 나온다고 치면 10팀이 나오면 한 5~6팀은 음주운전을 하고요.]

이들은 주에 한 번 날을 잡아서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유흥가를 순찰합니다.

그러면 100이면 100 음주 운전하는 사람이 레이더망에 들어옵니다.

하룻밤에 찾아내는 음주 운전자는 약 8명, 경찰에 넘겨 처벌까지 받게 한 음주 운전자는 지금까지 총 40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왜 음주 운전자를 말리지 않고 영상을 찍는 걸까요.

[부엉이/음주운전 헌터 : 초반에는 쫓아갔었어요. 가서 대리 부르셔야죠. (말했더니 욕이) 막 날아와요. 저희 뜻처럼 '대리 부를게요'가 절대 안 나와서. 어디 가서 사고를 낼지도 모르고, 또 괜한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하는 거니까. 이거는 그냥 무조건 신고를 넣어야겠다.]

실제로 순찰을 다니다 보면 눈이 풀려있는 운전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운전자가 종종 포착된다고 합니다.

정말 무서운 건 이들이 난폭운전을 할 때라고 하는데요.

[올빼미/음주운전 헌터 : 무리해서 도망가다가 사람 나오면 죽이겠다 싶을 정도여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멈추는 경우도 있어요.]

음주 운전자를 반드시 잡아서 경각심을 주는 게 이 채널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올빼미/음주운전 헌터 : 저희한테 잡혀서 벌금을 내겠지만, 그렇게 내면 그 이후부터는 대리를 이용하지 않을까 아니면 술을 먹게 되면 차를 안 끌고 가지 않을까.]

음주운전 적발 유튜브를 운영하며 답답하게 느끼는 건 약한 처벌입니다.

[부엉이/음주운전 헌터 : (음주운전 처벌을) 찾아보면 정작 마지막 결과는 이 정도로 끝난다고? 벌금에서 끝? (음주운전으로) 사람 죽였는데.... 그냥 징역 2~3년 (받고) 끝? 이런 걸 보면서 음주운전에 관한 법이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경각심을 더 가질 것 같고, 뭔가 달라지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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