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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공사 중단, '흉물' 10년…"무서워 못 다녀요"

<앵커>

도심 한가운데 짓다 만 아파트가 10년 넘게 방치된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도시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이고 안전한 삶을 위협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파주 금촌동의 도심 한가운데에는 짓다 만 주택 재건축 단지가 있습니다.

5천600㎡, 115가구를 짓는 현장은 공사비 체납으로 2013년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꼭 10년째 똑같은 모습입니다.

도심 노른자위 땅에 자리 잡고 있지만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흉물이 됐고, 인근 주민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유재숙/금촌3동 통장협의회 : 어둡고 으슥해서 다니는 게 진짜 조심스럽고 무서워요. 그거를 얼른 해소를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도심 슬럼화, 주민안전 위협 등의 온갖 지역 사회 문제의 주범이지만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뿔뿔이 흩어진 주택 조합원들은 고통스럽게 시간만 보낼 뿐입니다.

[조완구/협신주택조합이사 : 가정파괴 되고 몸져눕고 화병으로 죽고 모두가 아주 너무 불행한 일들만 있죠. 이렇게.]

최근 지역 주민 2천여 명이 이 문제를 공론화 의제로 선정해 달라는 제안서를 파주시에 제출했습니다.

파주시가 이 건물을 사들여 철거하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해 달라는 겁니다.

[이익선/파주시의회 의원 : 공영주차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문제가 된 협신주택이 개발에 더 유리하고 좋은 점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장기 방치 건물도 제거하고, 지역 숙원 사업인 공영주차장 문제도 해결할 방안이라 주장합니다.

마침 파주시는 작년 12월 공론화 추진 조례를 제정해 이런 문제를 풀어낼 근거를 마련해 놨습니다.

파주시에는 금촌 협신주택과 함께 법흥리에도 2009년 이후 흉물이 된 대규모 장기방치 건물이 있습니다.

주민의 제안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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