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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퇴출서 살아남은 'e-퓨얼'…내연차의 미래될까

<앵커>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휘발유차 경유차를 포함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예외를 둔 차종이 있습니다. 석유 대신 인공 합성연료, 이른바 'e퓨얼'을 쓰는 내연 차량은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e퓨얼이 뭔지, 친환경이라 할 수 있는 건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험실 장비 배출구에서 흘러나오는 액체,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고온고압으로 합성해 만든 이른바 e퓨얼입니다.

성분은 기존 석유와 거의 같습니다.

불을 붙여 보니 경유와 마찬가지로 검은 그을음과 함께 불길이 올라옵니다.

[김영/한국기계연구원 박사 : 땅에서 캔 석유는 탄소와 수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있는데, (e퓨얼은 불순물이 없어) 원하는 성분을 만들어내는 데 훨씬 더 유리합니다.]

일반 석유와 마찬가지로 이 e퓨얼 역시 끓는점에 따라서 증류하면 휘발유와 경유, 중유 등 다양한 석유 제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퓨얼에 들어가는 탄소는 공장 배출 가스나 대기 중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재사용합니다.

따라서 e퓨얼 차량의 경우 추가적인 탄소 배출이 없습니다.

황이나 납 같은 불순물이 없어 연소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적은 편입니다.

EU가 내연기관 규제를 강화하자 내연 차 강국인 독일은 'e퓨얼' 예외조항을 요구했고, EU는 결국 2035년 이후에도 e퓨얼 내연 차 운행을 허용했습니다.

[권용주/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학과 겸임교수 : e퓨얼을 통해 내연기관 산업에서는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가 있으니까, 2035년 정도를 예측해 보면 전기차와 e퓨얼과 수소차가 각자의 영역으로 공존하는 시대가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상당기간 내연차와 전기차가 공존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e퓨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데,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원료로 쓰이는 수소를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우선 경제성 확보가 관건입니다.

또 e퓨얼 역시 질소산화물 등 일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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