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상 첫 3월 벚꽃축제…온난화가 당긴 축제?

스프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요즘 봄나들이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도심 속이든 근처 공원이든 벚꽃이 예쁘게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취재를 다녀왔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벚꽃길을 걸으려는 직장인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마냥 즐거워하기엔 찝찝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이 벚꽃을 보던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왜 중요한데?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는 서울기상관측소의 왕벚꽃나무를 기준으로 합니다. 이 나무를 기준으로 올해는 지난 25일 벚꽃 개화가 관측됐습니다. 기상청에서 벚꽃 개화시기를 1922년부터 관측했으니까 올해로 100년이 넘었는데요. 올해 핀 벚꽃은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평년 4월 8일에 비교하면 무려 2주나 빨리 개화했죠. 

문제는 점차 당겨지고 있는 개화시기가 온난화와 맞닿아 있다는 겁니다. 역대 두 번째로 빨리 핀 벚꽃은 올해 3월이 그만큼 더웠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실제로 올 3월 중순엔 하루 평균 기온이 17.4℃를 기록하면서 역대 3월 하루 평균 기온 중 가장 높았습니다. 아직 내일 하루가 더 남아 있지만 이대로라면 역대 가장 더웠던 3월로 기록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올 3월의 평균 기온은 9.4℃ 정도인데 평년인 5.5℃에 비하면 무려 4℃ 정도가 높습니다. 하루 기온이 4℃ 치솟아도 전날과는 사뭇 다른 날씨인데, 월평균 기온이 4℃가 높으니 얼마나 더웠던 건지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올해만의 일일까요?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던 1973년부터 봄철의 기온과 개화시기를 비교해 봤습니다. 

스프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당연히도 기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개화시기 역시 점차 빨라지고 있었습니다.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끊임없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잦아질 거란 거죠.
 

한 걸음 더

이른 개화가 단순히 기후변화의 메시지다라고만 해석할 것은 아닙니다. 이른 개화가 식물종 자체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벚꽃이 개화하고 난 뒤 27일에 곧바로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3월에 원래도 찾아오던 추위죠. 3월 27일 최저 기온은 무려 1.9℃였는데, 개화 당일 최저 기온이 8℃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식물들은 동물과 달리 추위를 피해 이동할 수 없습니다. 추위를 견뎌야 하는데 생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국립산림풍종관림센터 유성열 박사는 “농작물이 냉해 피해를 입 듯 이른 개화로 인해 저온에 많이 노출되면 결실에 장애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스프 배너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