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강제수사…우리은행 본사도 압수수색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양재식 변호사, 우리은행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이른바 '50억 클럽'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오늘(30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박영수 전 특검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수사팀을 보내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하고 특검보를 지낸 양재식 변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입니다.

또,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사에도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은 과거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냈습니다.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수익을 나눠주기로 약속했다는 인물들을 말합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 원을 받기로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 박 전 특검 딸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1억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분양받아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 등 박 전 특검과 대장동 일당 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커져 왔습니다.

박 전 특검 측은 연이율 3.6%, 3년 기한의 정상적 대출로 회사 회계 장부에 대여금으로 처리됐고, 차용증도 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오늘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서 일하며 2016년 특검보로서 박 특검을 보좌했던 인물입니다.

대장동 민간개발업체에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한 브로커로 지목된 조우형 씨의 변호를 박 전 특검과 함께 맡기도 했습니다.

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대장동 일당은 양 변호사를 영입한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이 로비 명목으로 이들 '50억 클럽'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추적을 이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