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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문 잠근 채 현장 떠나"…멕시코 이민청 화재, 사망 40명으로

"직원, 문 잠근 채 현장 떠나"…멕시코 이민청 화재, 사망 40명으로
68명의 사상자를 낸 멕시코 이민청 화재 참사 당시 직원들이 출입문을 잠근 채 현장을 벗어났다는 정황이 제기됐습니다.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와 텔레디아리오,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쯤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에서 불이 났을 당시 직원들이 출구를 열지 않고 시설을 떠났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현지 지역 매체에서 확보한 CCTV 녹화 영상에는 이민청 직원 2명이 쇠창살 넘어 화염을 뒤로한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내부에서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는 이민자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민청 직원들의 잘못된 판단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를 폐쇄하면서 피해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멕시코 이민청 화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고 다음날 사망자 가족과 친지들은 참사 현장 앞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야당 의원들도 이번 사태에 연방정부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운동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하원 의원은 "정부와 이민청 과실로 이주자들이 희생된 것"이라며 "그들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문을 잠근 게 가장 큰 화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추방돼 본국으로 옮기게 된 이주자들이 항의 과정에서 매트리스에 불을 질러 발생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불을 낸 이주자들은 이 끔찍한 비극을 예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시설에 있던 이주자들이 대부분 중미 출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과테말라 이민 당국은 사망자 중 28명이 자국민이라며 "멕시코 측에서 수용소에 있던 베네수엘라인들이 매트리스에 불을 붙였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설에는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에콰도르 국적 성인 남성 68명이 있었다고 멕시코 검찰은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한 이주 경로 확보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다친 29명 중 1명이 더 숨져, 사망자는 총 40명으로 늘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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