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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수 혼수상태, 부실 운영해놓고 "우리가 피해자"

<앵커>

보신 것처럼 쓰러진 선수가 있던 경기장에 의사는 없었습니다. 권투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데, 주최 측에서는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몽골 선수가 링 밖으로 옮겨진 뒤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구급차를 타고서 선수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7시 22분, 소방에 신고가 접수됐고, 10분가량 더 지나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선수의 뇌출혈 의심 정황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어떻게 링닥터도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권투위원회 측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답했습니다.

[한국권투위원회 관계자 : 이 선수는 나중에 치료 과정에서 보니까 만성 뇌출혈인 상태로 한국에 왔단 말이야. 저희가 솔직히 말하면 피해자입니다.]

경기 전날 의사를 통해 메디컬 체크를 정밀하게 하지 않은 것도 관례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권투위원회 관계자 : 우리 선수가 일본에 가서도 동공 검사 안 해요. 왜냐면 온전한 선수를 보내줬을 거라는 그런 확신을 가지고 서로 교류를 하는 거지.]

하지만 같은 권투계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세춘/전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 : 전문적인 상식이 있는 의사가 검안하게 되면 바로 그런 것이 거기서 걸러집니다. 링닥터가 상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링닥터가 있었더라면 상황에 따라 경기 중단을 요청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김신재/신경외과 전문의 (링닥터 활동) : (뇌출혈 생기면) 의식 떨어지고 동공 풀리고 힘 빠지고 이런 신경학적 증세가 나타나거든요. 위험해서 좀 더 경기 진행하면 어렵다고 하면 멈추게 하는 그런 것도….]

쓰러진 몽골 선수의 가족과 스승인 몽골 스프츠 영웅 '라크바 심'은 사태 파악을 위해 오늘(23일) 저녁 우리나라에 입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 [단독] 권투 경기에서 선수 혼수상태…"'링닥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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