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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운영자 사라진 펫숍…근처에선 무더기 동물 사체

한 달째 도주 중인 일당 모두 지명수배

<앵커>

돈을 받고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임시 보호소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보호소 주변에서는 동물들의 사체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그 일당을 지명수배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려동물을 임시 보호하면서 입양까지 알선해주는 경기도의 한 펫숍입니다.

입구부터 배설물과 사료가 뒤섞여 난장판입니다.

목이 탄 고양이들은 물을 주자 허겁지겁 마십니다.

지난달 이곳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50여 마리가 방치된 채 발견됐습니다.

운영자 김 모 씨 등 3명은 종적을 감췄습니다.

김 씨 일당이 운영했던 펫숍입니다.

펫숍에서 조금만 나오면 이렇게 공터가 있는데요, 입양 간 줄만 알았던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이곳에서 잇따라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김 씨 등은 1마리당 90~100만 원의 입소비를 받고 임시 보호를 맡았는데, 길에서 구조되거나 주인들이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된 반려동물이 대상이었습니다.

[A 씨/펫숍 피해자 : 아휴, 미안하네 진짜. 장례도 못 치러주고.]

이들이 사라진 이후 피해자들이 혹시나 해서 땅을 팠더니 사체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A 씨/펫숍 피해자 : 그냥 죽은 게 아니란 말이에요. 입을 펼쳐봤는데, 안에서 진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더라고요. 이미 묻은 지 한 달은 됐을 텐데도….]

내부 CCTV를 확인했더니 방치된 강아지들끼리 서로 물어뜯는 장면도 담겨 있었습니다.

[A 씨/펫숍 피해자 : 완전히 피범벅이 된 상태로 이 안에 죽은 강아지를 갖다 넣어놓고, 그냥 쓰레기 몇 개로 덮어가지고….]

죽은 강아지는 앙상하게 말라 있었고, 사람에게 폭행당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김 씨 일당은 잠적 직전 피해자들로부터 병원비와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추가로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 죽은 반려동물의 사진을 살아 있는 것처럼 합성해 피해자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9년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수배 중인 상태에서 가명으로 펫숍을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 씨/펫숍 피해자 : 꼭 잡고 싶어요. 잡아서 애기들이 당한 만큼의 죗값 더 치르게 하고 싶어요.]

경찰은 한 달째 도주 중인 일당 모두를 지명수배하고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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