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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면서 치료제?…'50조 시장' 코앞인 대마 활용법

<앵커>

대마라고 하면 흔히 마약을 떠올리게 되는데, 대마에 들어있는 특정 물질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나라에서는 대마를 약으로 쓰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안동에 자리한 대마 재배 특구.

2020년부터 4년간 한시적으로 법적 규제를 받지 않고 대마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대마의 주성분 중 하나인 CBD의 의약품 연구를 위해서입니다.

[반병현/대마 스마트팜 기술 이사 : 대마 규제 자유 특구에서는 약용성분인 CBD 함량이 높고 환각 성분이 거의 없는 헴프라는 종을 발굴해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CBD는 환각 성분인 THC와 함께 대마의 꽃과 잎에 주로 들어있는데, 이 CBD 오일이 뇌전증 환자의 발작 증세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대마 관련 연구가 암 환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해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THC는 쾌락이라든지, 흥분이라든지 우리가 하이를 느낀다고 하는 것들을 이루어 낼 수가 있고 반면에 CBD라고 알려진 것은 통증이나 안정이나 진정 같은 다른 항불안 효과를 줄 수가 있는 것이죠.]

글로벌 대마 시장이 2024년 50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캐나다와 미국 일부주, 지난해엔 태국이 의약용 대마와 오락용 대마에 대한 빗장을 모두 풀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관광지로 많이 찾는 태국의 대마 합법화로, 관광객들의 범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지난해 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 3세들의 대마 커넥션에 이어 지난 5일 유아인 씨의 간이 소변 검사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되면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소벤처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규제 특구 기한이 끝나는 내년 7월 이후 법제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터지는 악재로 인해 의료용 대마도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겁니다.

[이승환/변호사 : 의료 목적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 아닌가, 라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료용 대마라 하더라도 의료기관으로부터 적법하게 처방을 받아서 취급했을 때만 합법적인 것이고.]

선과 악의 두 얼굴을 가진 대마.

현행법상 명백한 마약인 만큼 오남용 위험성을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전제 조건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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