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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정찰 풍선 격추…자중지란으로 번진 모양새?

<앵커>

하늘에 떠 있던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 미국이 바다에 떨어진 그 잔해들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미국 안에서는 지난 트럼프 정부와 현 정부의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분위기,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보트에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흰색 천이 실려 있습니다.

[배 앞에 풍선 잔해가 있네.]

정찰장비로 보이는 물체도 눈에 띕니다.

미 군당국은 잔해들을 조사해 중국이 어떤 정보를 수집했고, 어떤 장비가 사용됐는지 등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마르코 루비오/미 공화당 상원의원 : 만약 우리가 중국 상공으로 뭔가를 날렸다면 중국은 바로 격추했을 겁니다. 그러고는 사진을 찍고 미쳐 날뛰었을 거예요.]

야당인 공화당은 정찰 풍선을 발견한 뒤 격추까지 1주일이나 걸렸다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존 가라멘디/미 민주당 하원의원 :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중국 정찰 풍선이 최소 3번은 미국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며 '가짜 허위 정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정찰 풍선을 놓고 전-현 행정부 사이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중국이 진짜로 원한 것이 미국의 이런 정치적 갈등과 혼란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과잉 반응을 한다며 불만을 드러낸 중국은 "민간 비행선에 무력을 남용했다"며 외교라인을 통한 공식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지난주, 격추된 정찰 풍선과 같은 기구가 잇따라 발견됐는데, 중국은 민간용 비행선이 기후 영향으로 잘못 진입했다며 똑같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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