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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도 못 샀는데…지금은 먼지와 함께 창고 '가득'

<앵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고 이틀째를 보내며 일상이 또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데, 3년 전 코로나 초기에 이렇게 마스크를 사려고 몇 시간씩 긴 줄을 섰던 것도 기억하실 겁니다. 마스크 업체들은 한때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했고, 그 수도 크게 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고 이제는 재고를 쌓아둔 채 위기를 맞은 곳이 많습니다. 

JTV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주의 한 마스크 생산 공장.

생산 설비 15대 가운데 5대만 돌아가고 나머지 10대는 놀리고 있습니다.

창고에는 팔리지 않은 마스크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제 옆에 보이는 게 바로 마스크들이 담긴 상자들입니다.

지난해 3월 만들어진 것들인데, 9개월 넘도록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2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지만 현재는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염애숙/마스크 생산 업체 이사 : 지금은 일반 판매는 거의 한 장도 안 한다고 볼 수 있죠. (조달청) 일반 입찰이라든가 공고서라든가 이런 걸로 해서 저희가 응시를 해서 이게 낙찰이 돼야 (생산합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 2020년, 4곳에 불과했던 전주의 마스크 생산 업체는 3년 새 35곳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 동안 5곳의 업체가 문을 닫았고, 4곳은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전국적으로 생산 업체가 크게 늘어나 마스크가 과잉 공급됐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업계에서는 마스크 대란 당시, 정부가 규제를 풀고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마스크 생산을 장려한 것이 이제 와 발목을 잡았다고 말합니다.

[마스크 생산 업체 대표 : (정부에서) 2020년에는 신규 업체들을 계속 끌어당겼고, 기존에 하던 업체들한테도 생산량을 늘리라고 계속. 마스크 업체가 원체 많이 들어와 버리니까…]

이제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영세 업체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권만택 JTV, CG : 원소정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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