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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텨요"…고금리 · 고물가에 소상공인들 '비명'

<앵커>

고금리, 고물가 시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데,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고깃집 주인은 자기 집도 아닌 점포 바로 옆 아파트의 가격을 최근 자주 들여다봅니다.

2년 전 들어선 3천 세대 아파트 입주자들이 주 고객인데, 최근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손님도 줄었단 겁니다.

소주는 1천 원을 깎아주고 맥주는 아예 한 병을 무료로 주기 시작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경연/고깃집 대표 : (사람들이) 쓸 돈이 있어야 나가서 회식도 하고 구매도 하는데 당장 금리 때문에 이자 내기 바쁘니까.]

이자가 오른 것 자체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큰 시련입니다.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서 올 초엔 상가 공실률이 줄어들었는데, 기준금리가 1.5%를 넘어선 2분기부터 다시 빈 점포가 느는 추세입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금리를 높게 올리느냐 적게 올리느냐 그것뿐이지 올리는 건 (정해졌잖아요. 공실도) 늘어나는 분위기죠, 경기가 안 좋으니까.]

투자도 주저됩니다.

이 인쇄업체 대표는 15년 가까이 사용 중인 장비를 최신 기계로 바꿔야 할 상황이지만 사실상 포기한 상태입니다.

지금도 갚을 돈이 쌓여 있는데 기계값 10억 원을 추가로 빌리는 건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권혁열/인쇄업체 대표 : 투자도 망설여지고. 공장을 연말까지만 하고 안 하시겠다는 분도 있어요. (고금리가 계속되면) 제조업이 1년은 못 버텨요.]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내년 말엔 자영업자들의 연간 이자 부담이 5조 2천억 원 늘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탄탄한 곳마저 금융 비용에 흔들리지 않게, 상황별 맞춤 대책을 당국이 내놔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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