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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침착, 후반 달랐다…관중석서 포르투갈전 본 벤투

<앵커>

벤투 감독은 앞서 가나전에서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낸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죠. 그래서 이번 경기에는 관중석에 앉아서 지켜봐야 했는데, 몸은 멀어도 태극전사들과 함께 뛰는 듯 했습니다.

경기 중 포착된 벤투 감독의 모습을 하성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타 수석 코치에게 벤치를 맡기고 관중석에 앉은 벤투 감독은 평소와 달리 안경을 쓰고 신중하게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관중석에서 일어날 때마다 뒷자리에 앉은 팬의 항의를 받으면서도 경기에 집중했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 뛰었습니다.

골망이 출렁거려도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전반 5분 실점 순간에도 전반 28분 김영권의 동점 골이 터진 순간에도 흥분하지 않았고 신발끈을 묶는 여유까지 보였지만 후반에는 표정이 확 바뀌었습니다.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자 조금씩 얼굴은 굳어졌고 황희찬의 극장골이 터졌을 때는 윗옷을 벗어 경고를 받는 황희찬에 화가 났는지, 아니면 수비 강화를 직접 지시하지 못해 답답했는지 옆자리에 앉은 코치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출입이 허락된 복도에서 코스타 코치를 만나 얼싸안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4년을 기다려온 환희의 순간이었습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후방 빌드업' 축구가 강팀에 통하지 않을 거라는 회의적인 시선에도 뚝심을 지켜왔고, 월드컵에서 연이은 선전으로 자신이 맞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국 포르투갈을 무너뜨리며 기적을 일궜습니다.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가장 감사한 것은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너무 감사드립니다.]

벤투 감독은 16강전부터 다시 벤치에 앉아 태극전사들과 함께 힘찬 도전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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