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백인우월론자 만찬' 비판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백인 우월론자와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현지시간 27일 CNN에 출연해 "국가나 당에 모범이 돼야 할 리더가 스스로 인정한 인종주의자 또는 반유대주의자와 만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허친슨 주지사는 "우린 언젠가 트럼프가 말하고 행동했던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아도 되길 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22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미국의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비판받는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와 백인 우월론자 닉 푸엔텐스와 만찬을 함께 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그날 만찬은 웨스트와 예정된 것이었고 푸엔테스와는 모르는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만찬 과정에서 트럼프는 "나는 푸엔테스가 정말 좋다. 그는 나를 사로잡았다"는 전언이 나온 상태입니다.

푸엔테스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자 유혈 폭력집회에 참석한 뒤 극우세력 사이에서 명성을 얻은 인물로,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해 거센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